미 공군, 오토바이 경주장서 모병

"스릴을 만끽하고 싶은 당신, 공군으로 오라"

미 공군이 야외 오토바이 경주장에서 병사 모집에 나서는 등 특수작전요원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아프간 전쟁 및 이라크 전쟁 등으로 인해 특수작전요원 수요가 늘어나자 국방부는 2002년 이후 미군 특수작전사령부 병력을 6천명 늘리고, 예산을 2배로 증액했다.

하지만 아프간 및 이라크에서의 사상자가 증가하면서 병력충원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선발조건도 까다로워 특수전 요원이 부족한 실정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

현재 미국의 육.해.공군및 해병대 전체의 특수작전요원은 약 1만7천명.

미 공군에 따르면 적 후방 깊숙이 침투해 공습지역을 지정하고 폭격을 유도하기 위한 전투항공통제사(또는 전투공정통제사)가 426명 필요하지만 현재는 350명 밖에 없고, 부상 조종사를 구출하기 위해 적진에 낙하하는 외상치료전문가도 123명이 있어야 하지만 90명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네이비실' 등 특수부대를 운영하는 미 해군도 특수작전요원 충원이 정원보다 12% 정도 모자란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이에 따라 공군은 특수작전요원을 모집하기 위해 고심 끝에 오토바이 경주장 등지에서 극단적인 스릴을 즐기는 스포츠광들을 대상으로 `표적모병'에 나선 것.

공군 특수작전요원 모병관들은 올해 위성통신장비와 진흙이 잔뜩 묻은 오토바이 등을 갖고 10개 슈퍼크로스 경기장을 방문해왔다.

앰프드 모빌 슈퍼크로스 오토바이 경기장에서 활동중인 웨인 노래드 모병관은 "우리는 스릴을 즐기는 사람을 찾고 있다"면서 "여기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야외 오토바이 경주장에서 곧바로 모병을 받는 게 아니라 관심있는 사람들의 명단과 전화번호를 확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수작전요원의 경우 선발조건이 까다로워 지원자 가운데 3분의 2는 선발과정에 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공군은 특수작전 요원의 복무연장을 유도하기 위해 19살 병사들이 6년간 복무를 연장할 경우 15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김병수 특파원 [e-mail]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