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
상파울루 폭동 사망자 원인 놓고 극도 혼선 |
브라질 상파울루 주에서 일어난 폭동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된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을 놓고 주정부와 경찰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24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진 110명 가운데 최소한 31명은 폭동을 일으킨 '제1 도시군사령부'(PCC)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31명은 PCC 조직원이 아니라 단순 강도 행위를 벌이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 저항하다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파울루 주정부의 치안담당 관계자는 "사체를 검시한 결과 사망자들의 몸에서 총상 뿐 아니라 구타를 당한 흔적도 발견됐다"면서 "이는 단순 강도범이 아니라 경찰의 폭동진압 과정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찰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주정부와 경찰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검찰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망자 명단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폭동이 진행되던 지난 12~20일 사이 상파울루 시 인근 과룰료스 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평소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폭동으로 인한 정확한 사망자 수와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상파울루 주 의료협의회는 주정부 산하 법의학연구소에 안치된 사체들에 대한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총격을 받고 사살된 사체가 132구에 이른다"고 주장해 혼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