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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6 10:22 수정 : 2006.05.26 10:22

지난해 11월 이라크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을 보복 사살한 혐의를 받아온 미 해병대원 10여명이 군사법원에 회부될 수 있다고 민주당의 존 머서 의원(펜실베이니아)이 25일 밝혔다.

머서 의원은 이날 미 해병대사령부 기관지 '머린 콥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초기에는 희생자가 15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24명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해병대원들이 법정에 서게 되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서 의원은 이런 주장이 이날 의사당을 방문한 마이크 하지 해병대 사령관의 브리핑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출신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 철군을 주장해 온 머서 의원은 희생자 중 5명은 자동차안에서 아무 경고 없이 사격을 받고 숨졌고 7명은 여성, 3명은 어린이였다고 밝히고 "군측이 사건을 어떻게 감추려했는지 알 수 없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해병대사령부 대변인 데이비드 라판 대령은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논평할 수 없으며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들에 대한 사법.행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미 해병 당국은 당초 지난해 11월19일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200여㎞ 떨어진하디타에서 저항세력이 설치한 폭탄이 폭발, 해병대원 1명과 민간인 1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가 후에 현지주민들이 해병대의 민간인 보복살해 주장을 제기한 후 폭발 사고 후 양측간 교전 과정에서 민간인들도 희생됐다고 수정, 발표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미 시사 주간 타임은 당시 동료를 잃은 해병대원들이 인근 마을 수색 과정에서 민간인 15명을 보복 사살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보도했다.

한편 하지 사령관은 "해병대원 다수가 생사가 엇갈리는 전투 경험이나 동료들의 희생을 지켜보면서 이런 행위들에 무감각해지는"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하고 장병들의 교전 규칙 등 행동 기준을 강화시키겠다고 말했다고 BBC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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