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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20년전 ‘노처녀’ 기사 반성겸 해명 |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8일 '대학졸업 학력의 백인 여성이 40세에도 미혼이면 앞으로 결혼할 확률은 테러범에게 죽는 것보다 낮다"고 했던 20년전 자사 기사에 대해 반성 겸 해명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25일 뉴스위크 기사와 반대되는 결혼 경향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를 보도하면서 뉴스위크 기사에 사례로 등장했던 여성들의 오늘을 추적, 이들이 대부분 결혼에 성공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며 뉴스위크의 '오보'를 꼬집었었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장문의 표제 기사에서 테러범 운운은 당시 샌프란시스코 주재기자가 회사 내부 보고용 메모에 웃자고 써넣은 것을 뉴욕 편집진이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미처 생각치 못하고" 과장법적인 비유로 기사에 삽입했던 것이라며 이들이 모두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는 자유기고가로 활동중인 당시 샌프란시스코 주재기자 파멜라 에이브럼슨은 "언론 역사상 단일 문장으로는 가장 무책임한 문장은 내 책임"이라고 반성했다.
테러범 운운은 그후 지금까지도 결혼 문제에 관한 TV토크쇼 등에서 계속 회자될 정도로 미국 사회에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당시 기사의 원전이 됐던 예일과 하버드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는 AP통신과 피플지 등도 보도했을 뿐 아니라 먼저 보도했는데, 자사 기사가 그렇게 논란이 된 것은 테러범 운운 때문이었다며 자신들만 오보의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데 대해 억울함도 내비쳤다.
뉴스위크는 현 결혼 풍조가 20년전과 다르게 변한 것은 연구분석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허리케인이 올 때 날씨 예보처럼" 극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인구통계학상의 예측 속성 때문이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또 당시 연구진은 논란이 된 부분은 자신들의 전체 연구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결혼제도의 파열에 관한 당시 논란은 "복잡한 학문적 연구 결과를 언론이 단순화해 보도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이 잡지는 당시 기사에 등장했던 14명의 사례 여성중 11명의 소재를 파악한 결과 8명은 결혼해 이혼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고 3명은 여전히 독신으로 있으나 결혼 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한 여성은 추적 취재 때 "행복한 결혼이 행복한 독신보다 나아요. 그렇게 많이는 아니지만요"라고 말했다가 며칠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사실은 훨씬 나아요"라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하기도 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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