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보안업체, CIA 통해 브라질 정부요인 동향 파악” |
미국의 한 보안관리 전문업체가 브라질 내 유선전화 사업권을 둘러싼 통신업체간 경쟁 과정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통해 브라질 정부 요인들에 관한 정보를 입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보안관리 업체인 크롤(Kroll)사는 지난 수년간 유선전화 사업권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던 브라질 텔레콤을 위해 일을 하는 과정에서 CIA 브라질 지부를 통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비롯한 브라질 정부 요인들의 동향을 파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텔레콤은 지난 수년간 브라질 내 유선전화 사업권을 놓고 텔레콤 이탈리아와 경쟁을 벌여왔으며, 크롤사는 브라질 텔레콤을 위해 브라질 정부 내 움직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에 앞서 크롤사의 전직 이사인 프랭크 홀더는 지난해 2월 현지 언론을 통해 "브라질 텔레콤을 위해 일을 할 당시 브라질 정부요인들에 관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CIA 브라질 지부 요원과 접촉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홀더는 "브라질 정부 내에 브라질 텔레콤과 경쟁관계에 있던 텔레콤 이탈리아를 지원하는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별도의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로비활동이 벌여졌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10월 브라질 경찰이 크롤의 브라질 지사 관계자 5명을 체포해 조사하면서 본격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시 크롤사가 제공한 정보는 브라질 텔레콤의 로비활동을 위해 사용됐으며, 브라질 텔레콤이 통신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대금의 일부가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의 정치자금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