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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대선 친미 우리베 재선 |
남미의 대표적 우파 친미 지도자인 알바로 우리베(53) 콜롬비아 대통령이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됐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개표가 99% 진행된 상태에서 62%를 얻은 우리베 대통령이 22%를 얻어 2위를 한 좌파 후보 카를로스 가비리아를 제치고 재선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비리아 후보는 곧바로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헌법을 고쳐 재선에 나선 우리베 대통령은 4년 임기를 추가하게 됐다. 중남미에서 좌파와 중도좌파 정권이 잇따라 들어서 미국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베 대통령은 미국의 중남미 정책에 버팀목으로 등장했다.
우리베 대통령은 2002년 집권 뒤 마약과의 전쟁과 좌익반군 소탕작전을 강력하게 벌여, 지난해 살인사건이 3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주는 등 ‘범죄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이번 선거에서 내세웠다. 4년 동안 미국으로부터 40억달러를 지원 받아 국방비 지출도 2배로 증가했다. 이번 선거는 일단 콜롬비아인들이 그의 강력한 치안 우선 정책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반대파는 우리베 정부가 빈곤과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군과 경찰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사회정의와 분배를 공약한 가리비아 후보가 예상보다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우리베 노선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우리베 대통령은 <비비시>와 인터뷰에서 “반군들과 평화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대의 공산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는 이번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며, 선거는 폭력사태 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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