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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9 19:35 수정 : 2006.05.29 19:35

제3국 거치지 않고 바로 수용…중국과 곧 협의

미국 정부는 중국 선양의 한국 총영사관에 머물다 담을 넘어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미국으로 보내달라는 뜻을 밝히고 있는 탈북자 4명을 받아들이기로 최종 방침을 정하고, 중국 정부와 곧 협의에 나설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총영사관 진입 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한 탈북자 2명을 포함해 4명 모두를 미국으로 데려가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은 일반적 관측과 달리 이들 탈북자 4명을 제3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미국으로 데려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교소식통은 “미-중은 아직 공개든 비공개든 공식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다만 중국 쪽은 최근 미국 쪽의 비공식 의사 타진에 ‘협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아직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중국 쪽은 미국이 ‘이번 사안을 절대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하게 인도적 사안으로 다뤄 되도록 조용하게 처리한다’고 약속해야만 협조할 수 있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중 두 나라가 이 문제를 두고 최종 합의에 이르려면 사안의 민감성 탓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탈북자 4명은 20~30대의 남자 3명, 여자 1명인데, 이 가운데 한 명은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선양 한국총영사관에 들어가 한국행을 요구해오다, 지난 6일 탈북자 6명이 처음으로 미국에 입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행을 결심했으며, 이달 중순 담을 넘어 선양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가운데 2명은 미국 총영사관으로 갈 때 한국 총영사관 직원을 끈으로 묶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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