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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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좌파후보 “차베스, 지옥에나 가라” |
6월4일 대선 결선투표를 앞둔 페루의 민족주의 좌파 진영 오얀타 우말라(43) 후보가 한때 든든한 후원자였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지옥에나 가라'는 식으로 조롱하며 '차베스와 거리두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비역 육군 중령인 우말라 후보는 31일 페루 현지 CPN 라디오 방송과 회견에서 차베스 대통령은 페루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면서, 나아가 전날 자신의 당 대변인이 "차베스, 지옥에나 가라"고 한 발언에 대해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우말라의 이 같은 태도는 올해초 그가 극비리에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을 연출한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것이다.
우말라는 당시 원주민 출신 에보 모랄레스가 볼리비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좌파 주도 분위기가 남미를 휩쓸자 이른바 남미좌파 대표주자인 차베스의 '후광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차베스가 페루 정부와 극도로 대립하면서 '특유의 막말 행진'을 이 어가자 결선진출이 좌절된 페루 우파 후보 진영이 차베스와 동일시되는 우말라를 더욱 경계하며 온건좌파 노선의 경쟁후보 알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말 가르시아 전 대통령에 대해 "부패하고 수치를 모르는 도둑"이라고 비난했다.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 우말라 후보는 가르시아 후보보다 약 10% 포인트 차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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