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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3 09:22 수정 : 2006.06.03 09:22

당국자 "여지를 남긴 것"…북에 레프코위츠 방문 수용 기대

한국과 미국은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대한 북한의 평양방문 초청 대응책을 계속 논의키로 함으로써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을 방문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은 2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북한의 최근 외무성 담화에 "몇가지 관찰할 부분"이 있는 만큼 "어떤 의도인가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전했고 미측도 북한의 초청을 일축하지 않고 "북한 성명의 내용과 의도를 분석해 후속논의를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졸릭 부장관과 해들리 보좌관은 "일부에서 미국이 북핵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에 부여하는 중요도가 떨어진 게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나 절대 아니다"며 "9.19 공동성명에 북핵 해법의 모든 요소가 들어있는 만큼 이의 이행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한.미 양국은 그러나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선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런 행동은 안된다는 데 강하게 공감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 보도후 "우리 정부는 (보도에 앞서) 이미 이를 파악, 주시해오고 있다고 공개 논평했었다"고 상기시키고, 실제 발사 여부에 대해선 "아직 모르지만, 가능성이 있으니 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의 이러한 설명으로 미뤄, 반 장관은 북한의 담화에 북핵 6자회담에 나갈 용의가 있으니 명분을 달라는 의미와 미국이 이런 진의를 알아주지 않으면 미사일 발사 등의 극단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이 함께 담겨 있다는 한국 정부 분석과 판단을 전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 반 장관이 힐 차관보의 방북을 권유했느냐는 질문에 당국자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이날 한미간 논의의 의미를 "문을 열어놓고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이날 미국측에 북핵 6자회담 재개가 오래 지연되는 데 따른 "안정적 상황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특사의 개성공단 방문 계획과 관련, "미국 인사를 포함해 다른 외국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이 공단 실상 파악에 도움이 되는 상호이득(win-win)이라고 북한이 판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한국 정부는 레프코위츠 특사가 개성공단을 직접 보는 게 실상 파악에 도움이 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미국도 방문 초청을 물론 수용했다"며 북한과 협의되면 "서로 편리한 시기에" 성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미측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북에 관심을 표시한 데 대해 반 장관은 "전직 대통령에 걸맞은 방문이 되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있으나 정부 대표가 아니라 개인 자격"이라는 설명했다.

미측은 이러한 설명을 "이해"했으며,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6자회담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당국자는 말했다.

유엔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반 장관은 이날 미측에 유엔 개혁 문제에 관한 입장을 "매우 간략히" 소개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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