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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4 21:14 수정 : 2006.06.04 21:14

후세인 시절 처형자들? 미국의 과학수사 전문가들과 한 이라크 판사(왼쪽에서 두번째)가 사담 후세인 정권 때 처형당한 이들이 묻힌 것으로 보이는 바그다드 남쪽 사막의 집단매장지를 조사하고 있다. 발굴단은 지금까지 집단매장지 18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AP 연합

미군의 이라크 민간인 학살 의혹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라크 정부의 대립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미군은 지난 3월 미군이 바그다드 북부 이샤키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 11명을 건물 안에 몰아넣고 살해한 의혹을 담은 비디오를 영국 <비비시>가 공개한 데 대해, 3일 이를 공식 부인했다.

아드난 알카지미 이라크 총리 보좌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여러 소식통으로부터 이샤키 마을 주민들이 의심스런 정황 속에 살해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미군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미군이 저지른 여러 민간인 학살 의혹을 규명해 피해자들에 대한 미군의 배상과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샤키 사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를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라크 새 정부의 이런 태도는 잇따른 학살 의혹에 대해 정부가 무기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바그다드의 엔지니어인 압둘라 후세인은 <로이터>에 “이샤키사건은 우리가 왜 미국을 믿어서는 안 되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유다. 처음에 그들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거짓말 했고, 아부그라이브 수감자 학대 사건을 저질렀으며, 이제는 하디타에서 그들이 저지른 죄악을 세계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샤키 마을의 부족 지도자도 “미군이 이라크법 위에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말했고, 이 마을 주민 오베이디 카밀(40)도 <로이터>에 “ 미군 병사들은 이라크 민간인에 대한 살인면허를 가진 것처럼 행동했다. 언제나 총을 쏘고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다.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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