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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4 21:15 수정 : 2006.06.04 22:18

중남미의 정치·경제적 변동에 또다른 이정표가 될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4일(현지 시각) 치러졌다. 중도좌파로 분류되는 알란 가르시아(56)와 민족주의 좌파 오얀타 우말라(43)가 맞붙은 선거 결과에 미국과 이웃나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와 전문가들 분석을 보면, 지난 4월 1차 투표에서 우말라에게 6.3%포인트 뒤진 24.3%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가르시아가 우파 지지층을 끌어안아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르시아는 10%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보였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도둑” 가르시아가 당선되면 자국 대사를 철수시키겠다고 말한 게 역풍을 불러, 그의 지지도 역전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20%의 부동층에, 우말라 지지층이 두터운 두메산골은 여론조사 범위 밖인 점을 고려하면 결과 예단이 어렵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쟁점은 심각한 빈부격차의 해소였다. 우말라는 자원 국유화, 토지 재분배 등 급진개혁을 약속했다. 이는 잇따른 국유화로 주목받는 차베스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함께 그를 ‘좌파 3인방’으로 불리게 만들었다. 그는 2000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정권 때 쿠데타를 이끈 육군 중령 출신이다.

한 차례 대통령을 지낸 가르시아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재정적 방법을 통한 빈곤 해결을 공언했다. 지난해 12월 체결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우말라가 부정적 태도를 보이며 반미 성향을 드러낸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재임기간(1985∼90년)에 인플레이션율이 7천%에 이른데다 부패가 만연했다는 약점이 있다.

가르시아는 유럽계 혈통을 비롯한 중간 이상 계층, 우말라는 ‘구릿빛 피부’를 지닌 빈곤층의 성원을 받고 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지난 1일 가르시아는 “테러리스트들한테 기운 미래의 독재자”, 우말라는 “부패한 냄새가 나고 믿지 못할 정치 엘리트”라며 서로를 깎아내렸다. 이본영 기자, 외신종합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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