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6 19:14
수정 : 2006.06.06 23:10
“핵심물가 3개월간 3.2% 올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추세가 “달갑지 않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버냉키 의장은 5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정책 관련 포럼에 참석해, “올해 들어 핵심물가가 지난 3개월 동안 3.2%, 6개월 동안 2.8%나 올랐다”며 “연준은 핵심물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핵심물가는 소비자물가 가운데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빼고 집계하는 것으로, 연준이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한 참고자료로 쓴다. 연준은 내부적으로 핵심물가 상승률이 1∼2%일 때 안정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금융시장에서는 상당한 파장이 일었다. 이달 말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높아졌다. 또 나스닥지수(-2.24%)와 에스앤피500지수(-1.78%)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고, 다우존스지수도 1.77% 떨어졌다. 이에 반해 국채 수익률은 올랐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국 경기가 1분기에 활발한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주택경기의 과열 해소 조짐 등으로 미뤄 앞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인플레 우려 발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준이 이달 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경 선임기자, 외신종합
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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