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6.07 08:15 수정 : 2006.06.07 08:15

브라질의 과격 농민시위대 300여명이 6일 오후 승용차를 앞세워 의회 출입문을 부수고 난입했다가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대는 브라질 최대 규모의 농민인권단체인 토지없는 농민운동(MST)에서도 주로 과격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토지없는 농민해방운동'(MLST)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4시께 의회 부속 주차장에 속속 도착한 뒤 그대로 승용차를 몰아 의회 출입문을 부수고 건물 안으로 난입했으며, 나머지는 의회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농민시위대와 의회 직원 등 20여명이 부상했으며, 청원경찰들이 긴급 출동해 전복된 승용차를 끌어내며 시위대와 심하게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브라질리아 시내 곳곳에는 의회에 난입한 인원 외에도 1천300여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MLST는 각종 농지개혁법안의 조속한 의회 통과를 주장하며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알도 레벨로 하원의장은 "의회에 불법난입한 시위대와는 일체 협상을 하지 않겠다"며 시위대를 전원 사법처리할 것을 법무부와 연방경찰에 요청했다.

브라질 대통령궁은 시위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과격 농민들이 의회에 난입한 것은 심각한 파괴주의적인 행동이며, 민주주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법무부는 연행된 농민들의 시위 가담 정도를 파악하고 특히 의회 난입을 주도한 책임자를 가려 사법처리하도록 연방경찰에 지시했다.

현지 언론은 MLST를 이끌고 있는 브루노 마라냥 회장이 집권 노동자당(PT) 전국위원회 위원이라는 점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PT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