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FBI가 법원으로 부터 아버지의 유품을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받아올 경우 법원모독 혐의로 처벌받을 위기에 처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은 탐사보도 기자 출신인 마크 펠드스타인과 함께 아버지에 관한 전기를 집필중이며, 앤더슨의 가족들은 펠드스타인에게만은 아버지의 유품을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FBI는 과거 서류 훔치기, 쓰레기통 뒤지기 등 갖가지 방법으로 정부 서류를 빼내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암살을 위한 중앙정보국(CIA)의 마피아 고용 시도건 과 같은 특종을 빼낸 앤더슨이 필경 상당량의 기밀 서류를 갖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러한 서류들은 정부에 귀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앤더슨은 생전에 지난 1972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에서 미국이 파키스탄을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로 퓰리처상을 탄 것을 비롯, ITT(국제전신전화회사) 반독점금지법을 둘러싼 뇌물 사건, 워터게이트 배심원들의 대화 내용을 담은 비밀문서 등을 폭로, 미 정부로 부터 '없어져야 할 적' 1호로 꼽혔으며, 마피아도 그의 암살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폭로성 보도로 명망을 떨쳤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
‘앤더슨 페이퍼’ 놓고 FBI-유족 갈등 |
지난해 12월 숨진 유명 칼럼니스트 잭 앤더슨의 유품을 놓고 미국연방수사국(FBI)과 유족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6일 미 상원 법사위가 앤더슨의 유족들을 증인으로 불러 청문회를 가졌다.
이 청문회는 FBI가 앤더슨이 남긴 각종 자료에 기밀 자료들이 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고 이를 압수하려 하는 반면, 유족들이 이에 저항하고 있는 상황을 청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뉴욕 타임스의 특종 보도인 국가안보국의 비밀도청 프로그램 등 정부 기밀 사항을 누출하는 언론사에 대해 처벌을 검토중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여서 '앤더슨 페이퍼'의 향방은 언론 자유의 허용 범위를 놓고 또다른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측 증인으로 참석한 법무부의 매튜 프리드리히 범죄국장은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이 '앤더슨 페이퍼'에 대한 FBI의 조치를 행정권의 남용이라며 질타하자 대뜸 국가 기밀을 보도하는 언론인들을 지난 1917년에 제정된 간첩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이 각종 기밀이 언론에 폭로될 때 마다 누차 말해온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이에 알렌 스펙터(공화) 법사위원장은 "과거 의회가 간첩법을 제정할 당시 언론인 처벌 의도가 있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면서 "그러한 발언은 이 문제에 대해 의회가 법을 만들어야 하는 초대장 처럼 생각된다"고 반박했다.
패트릭 레히(민주) 의원은 프리드리히 국장이 "FBI가 앤더슨 사건에 대한 답변을 준비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자 "도대체 당신네들은 자기 직책 말고는 대답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느냐", "도대체 여기를 왜 왔느냐"며 노골적으로 분노를 나타냈다.
앤더슨의 아들인 케빈은 FBI 요원들이 어느 날 집에 찾아와 '국가안보 관심사항'이라며 아버지의 서류들을 찾아내려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FBI가 법원으로 부터 아버지의 유품을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받아올 경우 법원모독 혐의로 처벌받을 위기에 처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은 탐사보도 기자 출신인 마크 펠드스타인과 함께 아버지에 관한 전기를 집필중이며, 앤더슨의 가족들은 펠드스타인에게만은 아버지의 유품을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FBI는 과거 서류 훔치기, 쓰레기통 뒤지기 등 갖가지 방법으로 정부 서류를 빼내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암살을 위한 중앙정보국(CIA)의 마피아 고용 시도건 과 같은 특종을 빼낸 앤더슨이 필경 상당량의 기밀 서류를 갖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러한 서류들은 정부에 귀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앤더슨은 생전에 지난 1972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에서 미국이 파키스탄을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로 퓰리처상을 탄 것을 비롯, ITT(국제전신전화회사) 반독점금지법을 둘러싼 뇌물 사건, 워터게이트 배심원들의 대화 내용을 담은 비밀문서 등을 폭로, 미 정부로 부터 '없어져야 할 적' 1호로 꼽혔으며, 마피아도 그의 암살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폭로성 보도로 명망을 떨쳤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그는 FBI가 법원으로 부터 아버지의 유품을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받아올 경우 법원모독 혐의로 처벌받을 위기에 처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은 탐사보도 기자 출신인 마크 펠드스타인과 함께 아버지에 관한 전기를 집필중이며, 앤더슨의 가족들은 펠드스타인에게만은 아버지의 유품을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FBI는 과거 서류 훔치기, 쓰레기통 뒤지기 등 갖가지 방법으로 정부 서류를 빼내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암살을 위한 중앙정보국(CIA)의 마피아 고용 시도건 과 같은 특종을 빼낸 앤더슨이 필경 상당량의 기밀 서류를 갖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러한 서류들은 정부에 귀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앤더슨은 생전에 지난 1972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에서 미국이 파키스탄을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로 퓰리처상을 탄 것을 비롯, ITT(국제전신전화회사) 반독점금지법을 둘러싼 뇌물 사건, 워터게이트 배심원들의 대화 내용을 담은 비밀문서 등을 폭로, 미 정부로 부터 '없어져야 할 적' 1호로 꼽혔으며, 마피아도 그의 암살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폭로성 보도로 명망을 떨쳤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