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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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미-페루 FTA 전면 검토” |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 당선자는 6일 자신은 자유시장정책과 외국자본 유치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사항을 전면 검토하는 등 이른바 미국과의 일정한 '거리두기'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당선자는 이날 외신기자단과 첫 회견에서 알레한드로 톨레도 현 페루 대통령이 지난 4월 체결했고 아직 의회 비준을 거치지 않은 미국-페루 FTA에 대해 재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중도좌파 계열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 소속인 가르시아 당선자는 미국과의 FTA 서명문과 관련해 "현 정부가 이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면 개선될 수 있고 확대될 수 있는 단지 초안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서둘러 어느 것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르시아 당선자는 또 자신이 이끌어온 APRA는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자랑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국민의 정당이고 민주주의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해 보조금 혜택을 받는 미국 농산물의 페루 수입 등에 대해 내용을 수정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가르시아는 이어 대선 결선에서 자신과 경쟁한 좌파 민족주의자 오얀타 우말라 예비역 육군 중령에 대해 의회 최대 세력을 이끌 야권 지도자로서 존중한다며 "우말라 후보는 무엇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지지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르시아는 대륙횡단 물류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브라질과의 FTA 협상을 열성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인근국 칠레와도 대형 항구 건설 등 상호 교통망 확충을 위해 긴밀히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거개표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에서 가르시아는 52.6%, 우말라 후보는 47.4%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고 페루 선거 당국은 전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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