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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카위 사망의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 |
이라크 저항세력을 이끈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사망 당시 상황에 대해 여러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장 확인을 통해 미 공군의 공습으로 건물이 초토화되고 40피트 깊이의 웅덩이까지 만들어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르카위가 공습이 끝난 뒤에도 얼마간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공습으로 건물과 담은 물론, 집안에 있던 물건 등 거의 모든 것들이 산산조각 났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다른 시신 역시 훼손상태가 심했지만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된 자르카위의 얼굴과 상반신은 멀쩡했다는 것도 풀리지 않고 있는 의문점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언론에서는 자르카위가 첫번째 폭탄이 떨어진 직후 탈출을 시도한 것 같다고 전하고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미군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미군은 자르카위에 대한 부검을 준비하고 있으며 부검이 끝나면 자르카위의 사망원인과 당시 상황 등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군은 그러나 자르카위의 몸에서 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 부상당한 자르카위를 누군가가 총으로 쏴 죽였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미군은 또한 공습으로 자르카위의 부인과 딸도 함께 사망했다는 이라크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하거나 부인할 수 있을 만한 정보가 없다며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사망자 등에 대해 자주 말을 바꾸고 있는 것도 자르카위 사망을 둘러싼 온갖 억측을 불러오고 있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공습으로 자르카위를 포함, 7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는 없다고 공식발표했으나 이후 사망자는 6명이며 이 가운데는 5-6세 정도의 여자아이도 있었다고 정정했다.
자르카위가 공습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가 며칠 만에 공습 직후 얼마간 살아있었다고 정정한 것도 역시 미군이었다.
뉴욕타임스는 또한 공습 직후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이 공습 2주 전부터 자르카위 검거작전을 펼쳐왔다고 밝혔으나 당시 공습이 즉석에서 결정됐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공습에 참여한 F-16 전투기가 일상적인 작전에 나섰다 갑작스럽게 공습명령을 받았으며 공습 현장에 급파된 지상군 부대도 가능한 한 빨리 이동할 것을 지시받았지만 현장에 자르카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미군의 최근 설명이라고 소개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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