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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2 10:51 수정 : 2006.06.12 10:51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잠재력이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을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북한이 동부지역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충분한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지난 98년 일본쪽으로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시험발사, 국제적 위기를 불러온 이후 최초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이 된다. 실험준비는 북한이 종전 발사를 준비했던 것으로 보였던 때에 비해 한층 진전돼 있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은 2기, 또는 3기 통합 미사일이다. 3기는 단거리 노동 미사일과 스커드 미사일, 고체연료 부스터 로켓으로 구성된다.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 최종 조립을 시작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지역을 감시하고 있다.

만약 북한이 조립이 된 대포동 2호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한다면 미사일 실험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연료주입은 어려운 일일뿐 아니라 되돌리기에는 위험한 작업이다.

물론 북한은 미국이 위성을 통해 미사일 실험 준비를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허세를 부리는 것일 수도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느끼면 눈길을 끌기 위한 아슬아슬한 행동을 실행한 역사가 있다.

최근들어 미국이 이란핵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면서 김 위원장이 그렇게 느낄 여지가 있어 보인다. 다른 미국 관리는 김 위원장이 관심을 끌기 위해서 게임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 준비가 위성 발사를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미국은 어떠한 발사든 놓치지 않고 감시하기 위해 군사장비를 동원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북한은 대포동 1호기가 위성 발사였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고위관리는 북한이 실험을 진행하려 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이낸셜타임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외교적 위기를 불러일으키려 한다는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미국은 김정일 위원장이 무엇을 얻기 위해 미사일 실험을 하려 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클 그린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북한이 "우리의 새장을 뒤흔들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때대로 북한은 자신들의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체스판을 공중에 집어던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북한의 제재로 인해 재정 압박이 증가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의 양보를 얻기 위해 98년 대포동 1호기 발사 등 도발적인 행동을 사용해 왔다고 그린은 지적했다.

존 울프스탈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북한 및 핵무기 전문가는 김정일 위원장이 핵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양보를 얻지 못해 좌절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프스탈은 북한이 실험을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미국이 알지 못한다고 해도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미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몬테레이 국제학연구소(MIIS) 핵비확산연구센터 대니 얼 핑크스턴 연구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내의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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