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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2 11:30 수정 : 2006.06.12 11:30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기억을 유머로 표현한 관광객용 티셔츠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1일을 기해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불과 9달전에 뉴올리언스의 80%를 침수시켰던 허리케인을 희화화하는 티셔츠가 뉴올리언스 프렌치 쿼터에서 관광객용 일반 티셔츠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는 것.

가장 인기있는 티셔츠에는 "나는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칠 때 그곳에 있었는데 내가 지닌 것이라곤 더러운 티셔츠와 새 캐딜락, 그리고 플라즈마 TV뿐이었다"고 당시의 약탈을 조롱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티셔츠를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옷에 새겨진 이런 농담이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과 다가올 위험을 다루는 방법이라는데 동의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현지주민들이 티셔츠를 사고 있다.

미시시피강 건너편 프렌치마켓에서 물건을 파는 시라크 제타네는 "이곳 주민들도 티셔츠의 메시지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카트리나 티셔츠는 다른 티셔츠에 비해 10대 1 정도의 비율로 팔리고 있는데 카트리나 티셔츠를 파는 한 상점 주인인 안나는 관광객용 일반 티셔츠만 파는 경쟁 상점이 문을 닫을 때 가게를 배로 확장하는 성과를 올렸을 정도다.

그녀는 피해 복구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지원하는 트레일러에서 살았는데 "여기를 당당하게 집이라고 부르자"는 슬로건이 걸린 트레일러의 모습에 착안해 카트리나 티셔츠를 고안하기 시작했다.

티셔츠 외에도 여러가지 카트리나 용품이 팔리고 있는데 "뉴올리언스인들은 집까지 헤엄쳐가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고 쓰인 자동차 범퍼용 스티커도 인기 제품이다.


심지어 예술가들도 카드리나를 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뉴올리언스 예술품 거래점에서는 "뉴올리언스의 냉장고"라는 제목의 "악취 덩어리(Mister stinky)"라는 문구가 스프레이로 새겨진 버려진 냉장고의 콜라주와 같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카트리나 피해지역중 하나인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출신의 데이비드 클립튼은 이런 작품들이 호소력이 있는 것은 뉴올리언스에 관해 뉴올리언스 사람들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허리케인 때 초소를 버리고 도망간 경찰을 조롱하는 티셔츠를 골랐고 다른 사람은 "달려라, 망할 놈아! 달리란 말이야"라고 쓰인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비난하는 문구가 써있는 물건을 권했다.

그는 "만약 다른 사람이 그것을 만들었다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뉴올리언스 사람들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보고 웃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뉴올리언스 로이터=연합뉴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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