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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2 14:51 수정 : 2006.06.12 14:51

오늘의 아우슈비츠 미 관타나모 해군 기지

미군이 관리운영하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3명이 10일 새벽(이하 현지시각) 집단으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미군 당국이 이날 밝혔다.2002년 1월 수용소가 운영되기 시작한 이래 25명이 41차례의 자살을 감행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타나모 기지 사령관인 해리 해리스 해군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0시를 조금 넘긴 시각 경비병이 한 감방에서 자살한 수감자를 발견해 의료팀이 소생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끝났고, 인근 감방에서 두 명이 추가로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 것이든 자신들의 것이건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그들의 행동은 절망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비대칭 전쟁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전경


쿠바에 있는 미국의 관타나모기지는 미국이 늘상 주장하는 인도주의와 인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곳이다. 이곳은 법과는 아무관계 없는 곳이고, 여기서는 법이란 이름의 온갖 보호장치도 필요없는 곳이다.

관타나모 기지에는 알카에다 및 아프간 탈레반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테러 용의자 460여명이 수감돼 있다. 이 기지에서 최근 테러용의자에 대한 고문 의혹이 제기돼, 미국과 유럽국가들 사이에 인권침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은 관타나모 기지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곳이다.

알 카에다 포로들을 가둔 캠프 델타 포로수용소.

이곳에 구금된 사람들은 차후에도 어떤 기소나 재판의 기회도 예정되어 있지않고, 오로지 구금만이 있는 곳이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국가테러를 자행하면서 세계각지에서 미군에 의해 체포된 사람들이 어떤 법적인 절차도 없이 수용된 곳으로 그동안 무수한 인권탄압과 고문등의 의혹이 제기된 곳이지만 미국은 그런 사실들을 전면부인하면서 이번에 자살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들은 순교자가 되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확신범들이었다” 라는 등의 자신들만의 판단에 기준한 말을 하고있다.

미국 국내에서조차 비판받는 이곳의 인권실태는 거의 무법천지를 떠나서 원시적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시각이다.

미국은 자신들의 무력행사를 정당화하는 수법으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이곳이야 말로 미국이라는 거대한 이름으로 연일 테러가 가해지는 곳이다.

수감된 사람들은 자신을 방어할 어떤 수단도 없고, 어느 싯점에 어떤 절차를 거쳐서 인정하든 하지않든 이곳을 벗어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을 더욱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불행이든 요행이든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나 예상이 없는 상태에서 피동적인 생활을 하게되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생활이라는 것이 본인의 의지에 없이 강요된 힘만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더욱 미치는 것이다.

관타나모기지에 구금된 이들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 어떤 절차로 이곳에 구금된 것인지 본인들도 모르고 세상도 모른다. 철저히 격리된 곳에서 그저 사육당하는 짐승들처럼 아무런 미래없이 살아야하는 것이다.

미국은 늘상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치지만 그들 자신이 관타나모기지를 통해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전세계 어느곳에 있든지 미국에 반하는 사람들은 어떤 절차적인 보편성도 없이 그저 소리없이 끌려와서 미래에 대한 아무런 소망도 가지지 못하고 갇혀있는 것이다.

실로 미국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이것을 견제할 힘이 무력이든 도덕적인 외침이든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서 관타나모기지에 수용된 사람들은 神이란 이름의 절대적인 권위 다음으로 막강한 미국이라는 거대한 힘에 의해 자신의 운명을 기약없이 맡겨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여있다.

관타나모기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미국만이 알고있고, 그들의 운명도 미국만이 결정하는 세계속의 또다른 세계..마치 舊독일의 홀로고스트를 연상하게 하는 이곳의 비극은 미국이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현실앞에 어떤 대안이나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불행이고 끔찍한 만행인 것이다.

☞ 민주의봄날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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