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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2 16:37 수정 : 2006.06.12 19:28

뉴욕타임스 12일치에 실린 그림. 나이대에 따라서 청취가능한 음역이 다른 것에 착안해, 어른들에겐 안들리고 청소년에게만 들리는 벨소리 개발이 가능했다.

영국서 발명된 ‘청소년 쫓는 기술’이 미국서 ‘벨소리’로 재탄생

학생들에게 ‘복음’, 교사들에겐 새로운 ‘골칫거리’?

선생님들에겐 안들리고 학생들에게만 들리는 휴대전화 벨소리가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트리니티 스쿨의 기술교사 도나 루이스는 최근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동료 교사의 1학년 학급 학생들이 전부 들은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벨 소리(ringtone)가 자신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만 들리고, 교사인 나에겐 안들리는 벨소리?”

그는 “이런 벨 소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이 벨소리를 다운받아 시험해본 결과 학생들은 모두 들었지만 나와 동료 교사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벨 소리가 대부분의 성인이 들을 수 없는 높은 주파수대의 고음이었기 때문이다.

성인이 들을 수 없는 고음의 휴대전화 벨 소리가 미국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뉴욕 일대의 학교를 취재해 보도했다.

미국의 학교들은 수업 시간 중에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고음의 벨소리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수업 시간에 선생님 모르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는 학생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기술은 어른들이 나이가 먹을수록 높은 주파수대의 소리를 듣는 능력을 점점 상실하게 된다는 것에 착안해 영국에서 개발되어, 최근 인터넷을 통해 미국에 급속히 보급된 ‘신기술’이다.

젊은 선생님에겐 “벨소리 누구야! ” 딱 걸린다

하지만 반드시 이 휴대전화 문자 알림 벨소리가 학생들에게만 들리는 것은 아니다.

뉴욕의 롱아일랜드 로슬린고교에서는 학생들이 수학시간에 이 높은 주파수대의 벨소리를 사용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던 사실이 발각되었다. “누구 휴대전화야” 미첼 미소로피티 수학교사가 물었다.

그녀의 귀는 이 고주파수대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낯설게 청각을 거슬리는 소리를 느낄 감각을 아직 유지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들을 수 있나요?” “어른들은 들을 수 없는데…” 학생들의 ‘의문’섞인 반응이 이어졌지만, 이 수학교사는 “휴대전화 꺼라”고 지시했다.

이 기술은 영국 웨일스의 한 보안업체가 개발한 이 기술은 대부분의 성인이 청력이 점차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것으로 미국 학생들에 의해 휴대전화용 문자메시지 도착 알림 벨소리로 ‘변형’되었다.

영국 보안업체, 청소년 구경꾼 추방용으로 개발

웨일스의 보안업체 컴파운드 씨큐리티사가 지난 해 개발한 ‘모기(머스키토)’라고 불리는 기술은 당초 귀청이 찢어질 것 같은 17㎑의 고음을 내보내 성인들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고 가게 앞에서 기웃거리는 젊은이들을 쫓아내고자 고안된 제품이었으나 학생들에 의해 휴대전화 벨 소리로 재탄생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 혁신적 기술은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는가? 아직은 “아니다.” 이 기술을 개발한 영국 컴파운드 시큐리티사는 사실상 ‘해적질’로 인해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이 회사 마케팅 이사 사이먼 모리스는 말했다. 이 기술을 발명한 하워드 스테이플턴은 이 기술을 ‘모기벨소리’란 독자적 상품으로 개발해, 현재 광고중이다.

롱아일랜드 로슬린 고교 신입생 데이비드 허르츠카는 몇주전 웹에서 이 기술을 발견해 휴대전화용 벨소리로 바꾼 뒤 인터넷에 업로드했다. 그는 이 벨소리를 만들어 지난 6월3일 생일파티에서 두 친구에게 나눠줬고, 이틀 뒤에 다섯명이 그 벨소리를 쓰게 되었고 지난 화요일에는 수십명이 이를 사용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성인은 40 또는 50살이 넘으면 노인성 난청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일상 대화는 200∼8000㎐의 주파수대에서 이뤄지는데, 대부분의 성인은 중년 초반에 청력이 점차 떨어져 이보다 높은 고음을 들을 수 없게 된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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