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6.13 10:01 수정 : 2006.06.13 10:01

미국에서 실패한 정책에 대해 언급할 때 미국의 불행을 바라는 '일부(Some)'를 탓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있다고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13일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일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난 1970년대에 정치인들 사이에 미국에 안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누군가들(Those Who)'의 존재를 가정하고 그들을 탓했던 것처럼, 요즘에는 '일부', 특히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을 탓하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전쟁의 두려움을 뜻하는 'Sum of all fears'라는 어구에서 'Sum'을 'Some'으로 고쳐 기고문의 제목으로 삼아 '일부'를 탓하는 현상이 막연하지만 강력한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런 현상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3년에 했던 "'일부'에서 불황이 더 심화됐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는데 나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할 때 괴롭다"라는 말을 인용했다.

또 몇몇 언론에서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알-자르카위의 제거를 '연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거나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미국을 증오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한 것에도 '일부'를 탓하려는 습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에 언급된 '일부' 중에 실제로 알-자르카위에 대한 공습을 '연기'라고 말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며 '미국을 증오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사람들의 사례가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나 '네이션'지의 필자였다는 게 크루그먼 교수의 분석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언제부터 영화감독 한명과 한 잡지사 필진들이 민주당의 '정파'가 됐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을 비롯한 미국의 여러 정책들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런 언급들을 '미국을 싫어하는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의 말로 치부해 버리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