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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4 07:35 수정 : 2006.06.14 07:35

미 해병대의 이라크 하디사 민간인 학살사건으로 이슬람권에서 반미감정이 비등하는 가운데 이번엔 미 군복 차림의 사람이 이라크 민간인을 학살한 것을 칭송하는 가사를 담은 노래를 부르는 비디오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내 가장 큰 이슬람 민간단체인 `미-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13일 `youtube.com'이라는 사이트에 `하지 걸(Hadji Girl)'이라는 제목으로 올려진 4분 짜리 뮤직 비디오가 미 해병대 차림의 한 남자가 기타를 맨 채 이라크 여성에게 해병대원이 그녀와 그녀 가족을 사살한 것을 자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올려진 이 비디오는 지금까지 5만명 이상이 본 것으로 집계됐다.

`youtube.com'은 문제의 비디오를 최근 삭제했지만 CAIR은 이를 복사, 자신들의홈페이지(www.cair.com/video/marine-hadji-girl.wmv)에 게재하고 있다.

`하지'는 원래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순례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만 이라크 미군들은 이라크인들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CAIR은 문제의 비디오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미 국방부와 의회가 이를 조사, 관련자들을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미 해병도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미 해병대 대변인인 스콧 퍼재커스 중령은 "그 노래는 적절치 못하고, 해병대원들이 가진 높은 도덕적 기준에도 배치된다"고 말했다.

퍼재커스 중령은 또 "문제의 비디오는 이라크의 민주화를 돕기 위해 수만명의 해병대가 매일 막대한 헌신과 희생을 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 노래를 부른 사람이 진짜 해병대원이 맞는 지, 지금도 복무하고 있는 지 등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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