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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5 09:49 수정 : 2006.06.15 09:49

"앨 고어는 입에 거품을 문 미친개", "힐러리는 자기만 아는 행태, 비교적인 급진주의, 의심스런 도덕성 때문에 문제가 있는 진짜 카멜레온", "클린턴은 사기의 대가" 등등.

주로 민주당 정치인들을 겨냥, 재야에서 거침없는 독설을 뿜어온 칼 진스마이스터(47)가 절도 혐의로 사임한 클로드 앨런의 뒤를 이어 지난 12일 백악관에 출근, 국내 정책 보좌관으로 임무를 개시한 후 워싱턴 정가는 향후 그의 행보에 바짝 관심을 쏟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기업연구소(AEI)가 발행하는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편집장이던 그가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진스마이스터 자신이 재야에 있을 때와는 달리 대통령을 보좌하는 입장인 만큼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

그는 "텐트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기아변속을 해야 한다"면서 "이는 이중 기준이지만 적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재야 시절 조지 부시 대통령을 주로 존경하는 마음에서 필봉을 휘둘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상하게 능력을 못보인다"는 등의 표현으로 질책도 했었다.

195cm의 훤실한 키를 가진 그는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영화제작자, 라디오 해설가, 작가 등 다양한 경력을 거쳤으며, 중앙 정치에 대해서는 "워싱턴 사람들은 도덕을 거스르는 사기꾼"등으로 경멸감을 표시해왔기 때문에 그의 보좌관 영입은 깜짝 놀랄 소식이었다.

그가 보좌관으로 지명되자 백악관에 57년이나 출입한 고참 기자인 헬렌 토머스(85.여)는 "공무원을 경멸하는 사람을 어떻게 보좌관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느냐"며 토니 스노 대변인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의 백악관 입성은 부시 대통령이 당내 일부 보수파로 부터 지지를 잃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들 보수파의 목소리가 보다 강하게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노 대변인은 "사람들은 정치적 신조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똑똑하고, 또한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법"이라며 그의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스노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그가 자신의 신조를 반드시 공개적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면서 "그는 앞으로 말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스마이스터는 이라크전이 터진 후 4번 이나 미군을 따라 움직이며 취재했으며, 그 경험을 '게릴라전에서 승리하는 법', '전쟁은 끝나고 우리는 이겼다' 등 두권의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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