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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5 14:03 수정 : 2006.06.15 14:03

‘제2의 차베스’ 에보 모랄레스, 미국의 중남비 침공론에 반격

"미 제국주의 공격에 응전할 것이다."

중남미에서 '제2의 차베스'로 불리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자신의 별명에 걸맞게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똑같이 미국의 중남미 침공론을 서슴없이 제기했다고 스페인 EFE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볼리비아 중부지역 라 이게라 마을에서 남미의 전설적인 공산 게릴라 지도자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탄생 78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미 제국'이 자국은 물론이고 쿠바나 베네수엘라를 공격할 경우 "완전무장해 조국을 지킬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원주민 출신 첫 볼리비아 대통령인 모랄레스는 또 "이젠 민중이 제국에 맞서 무기를 손에 들 시기가 아니다"며 자신이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민중의 무력봉기가 아닌 '선거 혁명' 과정에 나설 것임을 은연 중 드러냈다.

모랄레스는 이어 "현재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거꾸로 민중에 맞서 무기를 들 세력이 바로 제국이란 점"이라면서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무기를 동원해 국가와 자연자원 그리고 사회개혁 조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

모랄레스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을 '제국주의'로 지칭하며 미국이 중남미에서 '제2의 이라크전'을 일으킬 것이란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을 연상시켜 주목된다.

이날 차베스도 러시아제 소총 보급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 러시아제 공격용 헬기가 "저항을 위한 전쟁에 이상적 무기로, 미 제국주의 정부는 결코 우리를 패배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광활한 유전지대를 장악할 것이란 주장을 재차 제기했다.

한편 모랄레스는 "체 게바라는 불멸의 지도자이자 중남미 민중의 단합과 자유 그리고 존엄함을 위해 투쟁했다"며 체 게바라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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