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yeon@yna.co.kr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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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선글라스 쓴 시력장애기자에 농담후 사과 |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종종 농담을 던지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자에게 시력장애 때문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을 모른 채 농을 건넸다가 사과했다.
부시 대통령은 1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LA타임스의 피터 월스턴 기자에게 "선글라스를 낀 채 질문을 할거냐"며 "시청자들에게 말하지만, 지금 해가 없다"고 카메라를 향해 농담조로 말했다.
월스턴 기자는 진행성 시각장애를 유발하는 시력감퇴의 일종인 스타르가르트 병(Stargardt's disease)을 앓고 있어 빛에 민감해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를 껴야 한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것.
월스턴 기자는 이후 "부시 대통령이 휴대전화로 그 날 '그런 병을 앓고 있는지 몰랐다"며 사과를 해왔다"며 "'백악관에 있는 누구에게도 병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 않았으니 사과하실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자신은 애정어린 마음으로 기자들을 놀린다'고 말했다"며 "저도 대통령이 이 문제 때문에 저만 다르게 취급하는 게 싫으니 계속 '괴롭혀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부시 대통령도 "다음번엔 다른 방식으로 콕콕 찔러주겠다"고 답했고 월스턴 기자도 이러한 부시의 답변을 마음에 들어했다.
다만 그는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정작 자신의 질문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불만으로 꼽았다.
다음 달 출간 될 "일당(一黨)국가: 21세기 지배를 위한 공화당의 계획"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월스턴 기자는 정치참모 칼 로브가 리크 게이트에서 해방된 이후의 백악관의 신뢰성에 대해 질문하자 부시 대통령은 "또 다른 백악관 보좌관이 검찰 기소를 앞둔 상황에서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sooyeon@yna.co.kr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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