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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9 18:41 수정 : 2006.06.19 18:41

이란정부 곧 붕괴 판단

3년 전 미국이 3주 만에 파죽지세로 바그다드를 함락시킨 직후, 이란은 핵프로그램과 이라크 문제 협력 등 어떤 사항도 논의할 수 있다며 미국에 대화를 제의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당시 이란이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미 국무부에 전달한 2쪽짜리 문서를 입수해, 이란이 핵프로그램, 이스라엘 인정,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지지 철회, 이라크 상황에 대한 협력 등 모든 내용을 논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대신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평화적 핵기술, 이란의 “합법적인 안전보장” 인정을 요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시 이란은 8년간의 전쟁을 통해서도 제압하지 못했던 이라크군을 미국이 3주 만에 압도한 데 경악해 이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당시 프랑스 주재 이란 대사가 작성한 이 문서는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과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승인까지 받았다고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 정부가 곧 붕괴할 것이라고 판단해 이란의 대화 제의를 무시했다. 이란과 국교를 단절한 미국을 대신해 이 제안을 받아 전달한 스위스 대사에게 항의까지 했다.

미국 안보 전문가들과 전직 관리들은 당시 미국의 힘은 최절정기였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 하지 않고 고유가 혜택도 받지 못한 채 곤경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 협상의 호기를 놓쳤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최근 27년 만에 이란과 직접 대화 방침을 밝혔으나 이란은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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