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주의 백과사전 16년만에 발간

미국 보수주의에 관한 백과사전이 출판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수주의와 관련된 주요 인물과 사상이 망라돼 미국 보수주의가 자체 백과사전이라는 또 하나의 구분표를 갖게 됐다는 것.

총 997 페이지에 달하는 이 백과사전은 지난 1990년 가랜드 출판사가 맡았다가 10년후 델라웨어주 웰링턴의 출판사 `ISI 북스'가 넘겨 받아 완성한 것.

총 16년만에 완성된 이 사전은 권당 35 달러로 발간된지 두달여 만에 이미 2만부가 팔려 나갔다.

이 백과사전을 편집 출판한 `ISI 북스'는 대학내 보수주의 이념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난 1953년에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스스로에 대한 설명도 이 백과사전 436 페이지에 올라있다.

`ISI 북스'의 제퍼리 넬슨 편집인은 "21세기에 보수주의가 성공하고 번창하기 위해서는 보수주의가 지금 워싱턴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 표현된 보수적 전통 처럼 비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베리 골드워터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리 에드워즈도 "책의 무게를 느껴 보라"면서 "그것은 책 이상의 것으로, 보수주의 운동의 성숙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백과사전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신보수주의(Neoconservatism), 신보수주의의 이론가였던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이 실려 있다.

그러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배우 찰턴 헤스턴 등은 실려있지 않으며, 앤 코울터, 톰 딜레이, 그로버 노퀴스트, 칼 로브 등 친숙한 이름도 찾을 수 없다.

사전에는 1967년 사망한 정치과학자 윌무어 켄들을 소개하는데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3배를 할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의 제자였던 윌리엄 버클리 2세는 그 정도의 배분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사전에 실린 용어 가운데 가장 설명이 긴 것은 시카고대 레오 스트라우스 교수의 정치이론 `스트라우스주의'가 차지했고,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포함시킬 지 여부를 놓고서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이래운 특파원 [e-mail]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