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과의 유전적 연계 가능성 때문에 로빈슨 교수의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로빈슨 교수는 한 영화사로부터 몽골 여행을 제안받기도 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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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교수 칭기즈칸 후손 아니었다 |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칭기즈칸 후손'으로 알려졌던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다른 기관의 유전자검사 결과 칭기즈칸과 생물학적 연관성을 갖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미국 일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 소재 DNA검사업체 '패밀리 트리 DNA'는 지난주 칭기즈칸의 후손으로 알려졌던 토머스 로빈슨에게 이런 내용을 통보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대학 회계학과 교수인 로빈슨은 지난 4월 영국의 DNA 검사업체 옥스퍼드 앤세스터로부터 Y염색체 검사결과 칭기즈칸과 매우 유사한 유전자 흔적이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로빈슨의 아버지쪽 조상은 영국계다.
그러나 패밀리 트리 DNA는 로빈슨의 염색체 내 유전자들 중에 세대가 이어지면서 변이가 드물게 일어나는 부분에 대한 연관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로빈슨을 칭기즈칸의 후손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 앤세스터를 창설한 유전학자 브라이언 사이크스는 DNA에서 비교적 변이가 자주 일어나는 부분 9군데를 비교한 결과 7곳에서 칭기즈칸과 일치했었다고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생어(Sanger) 연구소의 크리스 타일러-스미스 연구원은 로빈슨의 유전자가 "칭기즈칸의 일배체형(haplotype)과 연관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밖에 없다"며 패밀리 트리 DNA쪽의 손을 들었다.
로빈슨 교수는 단지 옥스퍼드 앤세스터가 패밀리 트리 DNA에서 실시한 검사방법을 적용하지 않았었다는 점만이 유감스러웠다고 말했다.
칭기스칸과의 유전적 연계 가능성 때문에 로빈슨 교수의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로빈슨 교수는 한 영화사로부터 몽골 여행을 제안받기도 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칭기스칸과의 유전적 연계 가능성 때문에 로빈슨 교수의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로빈슨 교수는 한 영화사로부터 몽골 여행을 제안받기도 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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