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22 20:29
수정 : 2006.06.22 20:29
미 해양연구소 “샌안드레아스 단층대 압력 누적”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대규모 지진이 임박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에이피(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라호야에 있는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의 지구물리학자 유리 피앨코 박사팀은 이날 “최근 20년 간의 자료를 분석해보니, 샌 안드레아스 단층대의 남쪽인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300년 이상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수백년 동안 압력이 쌓인 탓에 언제든 대형 지진이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진이 정확히 언제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것은 능력 밖”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한복판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1300㎞ 길이의 샌 안드레아스 단층대는 태평양과 접한 서부 판은 북쪽으로, 내륙 쪽의 동부 판은 남쪽으로 엇갈려 움직이는 ‘슬립’ 현상을 보여왔다. 연구팀은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위성 사진과 위치 측정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기간에 슬립 현상이 멈춤으로써 5.5~7m 가량 움직였어야 할 압력이 축적돼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단층대 남쪽에서 발생할 지진이 리히터 규모 7.6 이상일 것이라며, 이런 지진이 일어나면 1800만명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천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층대에서는 100년 전인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발생해 3천명 가량의 목숨을 앗아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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