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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3 08:46 수정 : 2006.06.23 08:46

카르자이 “많은 테러요인 외부로부터 유입”

4월중순 이후 미군 주도 연합군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친미 성향을 보였던 아프가니스탄 지도부에서 강한 반발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22일 미군 주도 연합군의 저항세력 소탕작전으로 탈레반은 물론 무고한 민간인 수백명의 희생까지 초래하는 상황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알-카에다 2인자로 불리는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반미(反美)봉기에 나설 것을 촉구한데 이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침통한 표정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인해 지난 3∼4주 동안 500∼600명의 아프간인이 희생됐다"며 "탈레반 역시 이땅의 후예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략적으로 테러리스트의 자금원과 훈련, 장비, 동기 등을 없애야 한다"면서 "국내 행정력이 미약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많은 테러요인들이 외부로부터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아프간 정부 관료들은 파키스탄이 자국으로부터 (아프간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탈레반에 대한 체포 자체를 소홀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으나 정작 지원이 절실한 경찰과 군대, 행정력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자신의 6번째 비디오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반미 봉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자와히리는 3분 분량의 이 성명에서 무슬림의 땅을 침공한 외국군에 맞서 싸우라며 "특히 카불 지역 대학생들에게 종교와 명예, 국토를 지키는 의무를 다하라고 주장함으로써 학생들이 반미 투쟁을 주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비디오는 영어 자막 처리된 이전 비디오와는 달리 아랍어로 제작됐으며, 웹사이트는 파슈툰어와 파르시 방언인 파수투 등으로 처리됐다.

그러나 카르자이 대통령은 자와히리 비디오 테이프에 대해 질문 받고 "그는 아프간 국민들의 제1의 적이자 세계의 적"이라면서 "그는 수년동안 수천명을 살해한뒤 미국으로 건너가 9.11테러를 자행했다"며 자와히리 체포를 공언했다.

연합군은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역인 누리스탄주에서 20일 발생한 전투로 4명이 죽고 1명이 부상했다면서 연합군 전투기가 이날 밤까지 저항세력 거점에 대한 공격을 계속 펼쳤다고 21일 밝혔다.

한편 스티그 묄러 덴마크 외무장관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알-카에다와 탈레반 핵심인물에 대한 유엔의 제재조치는 적법한 절차를 무시했기 때문에 법질서를 침해할 소지가 많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1999년 11월 취해진 자산동결과 무기수출 및 여행금지 등 제재조치와 관련, "제재조치는 무고한 제3자가 희생자가 되는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테러와의 전쟁은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차원에서 수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불 AP=연합뉴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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