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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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남기고 도망친 시카고 경찰들 해고 |
무장한 용의자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는 동료 경관을 돕지 않고 내뺀 시카고 경관들에게 해고 조치가 내려졌다.
22일(현지 시간) 시카고 경찰국의 필립 클라인 총경은 지난 3일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의 대형 식품점 체인에서 강도를 시도하다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진 제임스 킹(47) 사망사건과 관련, 10개월 전 경찰학교를 졸업한 뒤 실습기간을 갖고 있던 2명의 신임 여성 경관을 해고했으며 3개월 전 실습기간을 끝낸 남성 경관 1명은 수사기간중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다른 경관 1명과 함께 사건 당시 식품점 체인의 강도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용의자인 킹을 체포하려했으나 신장이 6피트 2인치(약 188 cm), 체중이 400 파운드(약 181 kg) 에 달하는 거구의 킹이 저항하며 9mm 구경 반자동 권총을 꺼내들자 즉시 현장에서 달아났다.
킹은 현장에 혼자 남은 한명의 경관의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이후 조사 과정에서 이 경관의 행동은 경찰 규정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정됐다.
클라인 총경은 당시 3명의 신임경관들이 얼마나 멀리 도망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식품점 체인내의 감시 카메라와 증인들의 진술내용 등을 검토한 뒤 해고와 정직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클라인 총경은 "우리는 경관들이 위험한 상황에 대응하도록 훈련시키고 있을뿐 도망가도록 훈련시키지는 않는다. 문제의 경관들은 현장에 머물면서 다른 경관의 체포를 도왔어야 했다" 라면서 "이번 사건과 연루된 경관들이 시카고 경찰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니크 본드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이들 경관들은 이번 해고 및 정직 조치 이전에도 이미 경찰학교에서 교육받은대로 경찰력을 행사하지 않은 데 대한 징계를 받고 있었다. 경관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시민이나 동료 경관의 안전 문제를 타협할 수는 없는 것" 이라고 밝혔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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