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25 18:02
수정 : 2006.06.25 18:02
시아파 출신 여성 변호사 칼릴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각) 레바논의 유명한 시아파 집안 출신으로 후세인을 변호하고 있는 부슈라 칼릴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 신문은 “칼릴은 가족 접견조차 거부하고 있는 후세인이 유일하게 만나는 여성으로, 후세인이 미군에 잡힌 2003년부터 살해 위협을 무릅쓰고 후세인의 변호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는 미국이 아랍인 전체를 상대로 공격을 펼치고 있다는 인식하고 있다”며 “시아파 학살사건인 ‘두자일 사건’도 미국이 시아파와 수니파를 이간시키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칼릴은 지난 4월 재판에서 미군 병사들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이라크인 수감자를 학대하는 사진을 꺼내들고 라흐만 주심판사와 설전을 벌였다. 그는 피고석의 후세인에게 수감자 학대사진을 보여주며 “그들이 당신 나라에서 무슨 짓을 벌이는지 똑바로 보라”고 소리쳐 법정에서 쫓겨났다.
5월 재판에서도 발언 허용을 요청했다 거부당하자 “한마디만 하겠다”고 말했다가 다시 쫓겨났다. 그는 현재 법정출입조차 금지된 상태다.
그는 “후세인을 변호하면서 위협이 있는 것을 알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칼릴은 1980년대 베이루트 사교계 명사로 군림하면서 국회의원에 몇 차례 도전했으나 실패했으며 1990년대에는 이라크 지도층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후세인 아들 우다이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인은 부인하고 있다.
칼릴의 후세인 변호에 대해 가족들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별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고향사람들로부터는 환영 못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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