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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6 14:16 수정 : 2006.06.26 14:16

미 검찰 “청소년 보호 장치 마련하라” 으름장

마이스페이스닷컴과 같은 온라인 네트워킹 사이트들이 청소년 사용자 보호를 위해 접속에 앞서 `연령 확인' 시스템을 마련, 운용하라는 압력에 직면했다.

압력은 `제재의 칼'을 든 미국의 주(州) 검찰총장들과 검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연령 확인을 통해 불량 사이트에서 10대들이 잠재적인 희생양이 되거나 14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성인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을 사전에 확인,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런 요구는 얼마전 미국 소녀가 `마이 스페이스' 웹사이트를 통해 사귄 팔레스타인 남자친구를 만나기위해 무작정 가출해 요르단으로 향하려다 중간에 차단된 이른 바 `온라인 로맨스' 사건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열 여섯살의 소녀 캐서린 레스터가 온라인으로 사귄 압둘라 짐지위(20)로부터 17번째 생일을 예리코에서 함께 지내자는 제의를 받고 부모 몰래 집을 빠져나와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가 중간 기착지인 요르단 암만에서 미 당국에 적발돼 집으로 돌려보내졌던 것.

외견상 단순한 가출 소동에 불과했지만, 두 사람이 온라인으로 만난 `마이 스페이스'가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려는 성착취범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큰 반향이 일었다.

미 코네티컷주의 리처드 블루멘설 검찰총장은 지난 주 워싱턴에서 열린 아동보호 회의에서 "인터넷 사이트들은 아동 보호장치로 연령확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련 인터넷 사이트들은 접속에 앞선 연령 확인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실제 장치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부정확할 공산이 크며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볼멘 표정이다.


악조건을 무릅쓰고 연령확인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해도 노출을 꺼리는 회원들이 대거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가장 큰 이유다.

마이 스페이스의 안보 책임자인 헤만슈 니검은 여러 회사와 연령확인을 위한 장치를 특화하기 위해 논의해봤으나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신용카드 또는 운전면허증 등의 공식적인 기록이 없어 연령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들 업체의 설명이다.

실제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어린이들의 연령 확인이 불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22일 18세 이상 회원의 경우 이름과 e-메일 주소를 알아야 16세 이하 회원과 연락할 수 있도록 하고, 청소년 회원들에게 미리 선택한 사람들에게만 자신의 웹페이지를 볼 수 있게 하며 같은 나이의 회원들로부터만 온라인상에서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작년에 언론재벌인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에 인수된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온라인 네트워킹 사이트로 8천여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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