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28 15:52
수정 : 2006.06.28 15:52
2004년 2월 이전에 입국한 미국 내 불법이민자에 대해 "임시노동비자" (Guest-Working Visas) 발급을 검토하겠다던 미 대통령 부시의 발표는 불안한 신분 속에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그들에 대한 미 정부 차원의 인도적인 배려로 볼 수도 있으나 사실 그 배경에는 불법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에 상당 부분 일익을 담당하며 대략 10억 달러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으로 몰려오는 불법이민자의 수는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다. 현 미국 내 거주하고 있는 불법이민자의 수는 최대 2000천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캘리포니아 California 와 텍사스 Texas 주에 밀집해 있던 그들은 비교적 저렴한 집값과 생활비 그리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점차 미 남서부 유타 Utah, 워싱턴 Washington, 펜실베이니아 Pennsylvania, 테네시 Tennessee, 조지아 Georgia 주의 교외로 몰려드는 추세다.
합법적인 체류 신분이 아닌 그들은 대개 현지인들이 꺼리는 힘든 직종들, 즉 가정부, 청소부, 정원사, 막노동 등에 종사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그들의 채용에 오히려 무척 적극적이고 신분이 합법인지 불법인지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 이유로는 불법이민자 대부분이 채용조건에 대한 기본요구사항이 없고 불평 없이 비교적 열심히 일하고 혹시 불평을 하면 바로 해고하고 다른 고분고분한(?) 자로 교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법이민자 가계당 평균 연수입이 $27,400 으로 보통 미국 가정의 평균 $47,700 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만 보더라도 그들이 노동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이곳 현지인들이 월등히 싼 임금으로 그들의 노동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미국 전체 직업 시장의 상당 퍼센트에 해당하는 파트에서 현지인을 대신해 일하는 그들은 불안한 신분이라는 이유로 최저임금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급료를 받으며 힘겨운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어두운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국내의 불법이민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처지에 무척 닮아있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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