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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9 07:57 수정 : 2006.06.29 07:57

공식선거운동 종료 선거폭력ㆍ부정 우려고조

좌파 집권 가능성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멕시코 대선을 나흘 앞둔 28일(현지시각) 이번 대선과도 연계된 핵심 정치사건을 담당해온 고위 경찰수사관이 피격 살해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간 레포르마 인터넷판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 좌파 지방정부 산하 시경찰청 특수부 책임 수사관 이냐시오 페랄레스가 이날 오전 멕시코시티 시내 자택 앞 도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총탄 여러 발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페랄레스는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좌파 대선후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 측근들이 연루된 '뇌물수수 비디오' 사건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페랄레스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측근 인사들에게 '돈가방'을 주는 모습이 비디오로 찍힌 거물급 건설업자 카를로스 아우마다(구속) 수사를 맡아왔다.

이날 페랄레스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멕시코시티 검찰청은 현장에서 살인 용의자들이 도망쳤다는 목격자 진술만 확보했을 뿐 더 이상의 수사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우마다가 '뇌물수수 비디오'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힌 이후 그의 가족들이 탑승한 차량에 총탄 8발이 발사되는 일이 이달 초 벌어졌다.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비디오 추가 공개 계획은 무산됐다.

이와 관련,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비디오가 추가공개될 경우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측되는 속에 총격 사건이 일어나 배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멕시코 언론매체들은 이날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끝난 가운데 고위 수사관 피살 등 치안부재 및 정국불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 주목했다.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적 과정의 중요성을 숙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모든 정당들과 후보들은 상호 비방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경찰 당국은 대선투표일인 내달 2일 멕시코시티에만 1만5천명의 경찰을 배치, 특별경계 조치를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틀전 멕시코 남부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에서도 고위급 경찰관이 피격 살해됐다. 현지경찰은 조직범죄단체 소속원들이 이번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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