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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랍권 반미여론 잠재우기 부심 |
미 행정부가 아랍권에서 반미여론의 흐름을 돌릴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수감자 학대 사건과 쿠바 소재 관타나모 미군기지내 수용소의 재소자 자살 사건으로 고조된 이슬람 국가들의 반미 여론이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 이를 차단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인 복심으로 미 국무부의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분야 책임자인 캐런 휴즈는 아랍권을 이끄는 주도국가 목록을 만들어 향후 3∼5년간 그 국가들의 여론 주도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적인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28일 밝혔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 중앙정보국(CIA) 등 관련 기관간 협의에서 개발 지원 대상국이 결정됐으며 아프가니스탄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랍권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스포츠 스타와 성직자 등에게 접근해 미국적 가치들을 설명해 미국화하고 `증오의 이데올로기'를 차단한다는 게 전략적인 계획의 요체라는 게 휴즈의 설명이다.
그는 얼마전 주모로코 미 대사 관저 초청 만찬을 예로 들며 만찬장에서 본인의 오른쪽에는 유명한 요리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왼쪽에는 육상 스타가 앉도록 해 그들을 상대로 공공외교를 펼쳤다고 소개했다.
휴즈는 또 아랍권에서 영어 교육을 확대하고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조만간 국무부가 이슬람 성직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교환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단주의에 이념 지원을 하는 것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연구 결과, 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거나 미국인을 아는 사람들은 미국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휴즈는 부시 대통령의 공공외교를 1년간 보좌해왔으며 특히 아랍권의 12개국을 여행하며 미국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인물로 해외 순방후에는 부시 대통령과 식사를 함께 하며 이미지 개선책을 보고해왔다.
kjihn@yna.co.kr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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