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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30 08:43 수정 : 2006.06.30 08:43

지난해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직원 할인가 판매에 나섰던 미국 자동차업계 빅3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또다시 파격적인 할인공세를 시작했다.

올해 할인판매의 포문을 연 것은 포드자동차. 북미지역 판매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포드는 이달 초부터 무이자 할부판매와 1천달러 이상의 무료 휘발유 제공 행사를 시작했다. 포드는 이를 통해 일부 대형승용차 모델에 대해 실질적으로 5천300달러 정도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지난해 직원 할인가 판매를 처음으로 도입해 재미를 봤던 제너럴모터스(GM)는 이번 주부터 다음달 독립기념일까지 한시적으로 6년 무이자 할부와 1년 휘발유 가격 할인권 증정 행사에 들어간다. GM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타호 같은 모델에 대해 최고 8천300달러까지 할인해줄 예정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도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할인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유행했던 직원할인가 판매, 무이자할부 등 파격적인 할인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3의 올해 할인판매의 특징은 지난해 대대적인 할인공세의 여파로 더욱 커진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하듯 할인 폭이 더욱 커졌다는 것.

에드문즈닷컴의 조사 결과 지난해 평균 차량 1대 당 3천668달러의 할인혜택을 줬던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올해 할인 폭은 3천883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GM의 할인 폭 역시 3천711달러로 지난해 평균 할인규모에 비해 950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할인판매가 이후 판매량 급감으로 이어지면서 상식을 벗어난 할인판매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할인판매의 여파로 빅3의 시장점유율이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 칠 정도로 판매량 급감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빅3가 할인판매의 위험성을 알고 있지만 당장 늘어난 재고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빅3의 재고량은 크라이슬러와 GM 대리점들의 평균재고가 적정재고인 60일분보다 훨씬 많은 77일과 84일분에 달해 혼다나 도요타 같은 일본업체에 비해 배 정도가 많은 상황이다.

판매량도 크게 줄어 에드문즈닷컴에 따르면 이번달 GM의 판매량이 직원 할인가 판매로 재미를 봤던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32%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크라이슬러와 포드 역시 7%와 4%의 판매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일본 자동차업체의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잇따른 출혈판매가 단기적인 재고해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불러와 가뜩이나 한국과 일본 업체의 도전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미 자동차업계의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업계 분석가인 존 카제사는 잇따른 파격적인 할인판매에 익숙해지면 소비자들이 제값 주고 자동차를 사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제품 가치에 대한 불신을 야기,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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