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01 11:15
수정 : 2006.07.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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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 저택 그레이스랜드를 방문, 부시 대통령 부부와 엘비스의 전 부인 프리실라, 엘비스의 딸린 리자 매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엘비스 흉내를 내며 춤을 추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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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30일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와 함께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 저택 그레이스랜드를 방문, 돈독한 우의를 과시했다.
이날 그레이스랜드 방문은 오는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엘비스의 열렬한 팬인 고이즈미 총리를 위해 부시 대통령이 마련한 일종의 `깜짝쇼'.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엘비스보다 7년 늦게 태어났지만 생일이 1월8일로 엘비스와 같은 날이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고이즈미 총리를 태우고 그레이스랜드를 동반 방문하는 등 최고로 예우했고, 고이즈미 총리는 "꿈만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언론들은 이날 방문을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 고별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했다.
하와이풍으로 꾸며진 `정글룸'에 들어선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 부부와 엘비스의 전 부인 프리실라, 엘비스의 딸린 리자 매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현자들이 말했지, 바보들만이 사랑에 빠져든다고..."라며 엘비스의 불후의 명곡 `러브 미 텐더"를 불렀다. 엘비스 흉내를 내며 춤을 추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가 엘비스를 좋아하는 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지는 몰랐다"며 "고이즈미는 엘비스의 생애를 잘 알 뿐 만아니라 엘비스 노래도 아주 잘한다"고 고이즈미 총리를 한껏 추켜올렸다.
고이즈미 총리는 "내 꿈이 이뤄졌다"면서 바비큐 식당으로 향하면서 "엘비스의 노래처럼 잘 대접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 덕분(?)에 부시 대통령도 그레이스랜드를 방문한 첫 대통령으로 기록됐다고 그레이스랜드의 대변인 데이비드 베퀴드는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엘비스의 의상 중 하나인 벨트 버클을 선물로 받았고, 고이즈미는 영화포스터를 선물로 받았다.
그레이스랜드에 이어 두 정상은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피격된 로레인 호텔을 방문, 킹 목사를 추모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방문에 맞춰 그레이스랜드 앞에선 환경보호론자들이 일본의 상업적 고래잡이 재개 움직임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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