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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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가족’ 인터넷 생중계 인기 |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시도된 대머리 독수리 가족의 인터넷 생중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컴퓨터에 자연을 좀더 가깝게 연결시켜보려는 미국 메인주(州)의 과학자들이 북쪽 해안가 행콕 카운티에 위치한 소나무 위에 둥지를 튼 대머리 독수리 가족의 24시간을 카메라로 촬영,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이후 전세계의 수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야생동물 생태학자인 윙 굿데일(32)씨 등 과학자들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자연 과학 사이트(www.briloon.org/ed/eagle/index.htm)에 지난 1월부터 `이글캠(Eaglecam)'이라고 이름붙인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이트에는 요즘도 최대 3만명씩 날마다 수만명이 방문해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있다는 소감들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10일 `빅(Big)'이라고 이름 붙여진 첫째가 부화되고 이후 4일뒤 태어난 두마리중 가장 약한 새끼가 나머지 두마리에게 쪼여 숨진뒤 먹히는 장면이나 어미들이 토끼, 갈매기, 조개 등 먹이를 부지런히 나르는 장면들이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이글캠'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빅'을 비롯한 두마리의 새끼들이 벌써 나는 연습을 하게 되면서 이들 독수리 가족이 이 둥지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날아갈 지 모른다는 우려(?)도 네티즌 끌어들이기에 한몫하고 있다.
현재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드는 예산은 월 2천 달러나 되지만 과학자들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는 네티즌들의 폭발적 반응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굿데일씨는 "이 사이트는 인간과 자연을 감정적으로 연결시켜 주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바라던 것이다"면서 "이들 독수리 가족은 우리에게 적지않은 가르침을 주고 둥지를 떠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메인주에서는 그동안 야생 동물 보호 정책에 힘입어 25년전 약 40쌍에 불과했던 대머리 독수리가 이제는 약 400쌍으로 늘어났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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