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04 17:31
수정 : 2006.07.04 17:31
한표씩 재검표 요구, 당선확정 몇달 걸릴지도
좌우파 여야 후보간 초접전이 벌어진 멕시코 대선과 관련, '300만표 실종설'이 제기되면서 당선자 확정까지 어쩌면 수개월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확산하고 있다.
좌파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자신이 40만여 표차로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후보에게 진 것으로 나타난 3일(현지시간) 밤 기자들과 만나 "실종된 300만표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정부 관리들이 당초 추산한 대선 참가 유권자수는 약 4천100만명 혹은 4천200만명이었다면서, 하지만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잠정적 총 투표수는 단지 약 3천800만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00만표 실종설'의 근거를 들었다.
그는 따라서 선관위가 이날 발표한 예비개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개표 불복종'을 선언했다.
특히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진영의 선거기획통인 헤수스 오르테가는 "어떤 경우에는, 투표용지 뭉치를 풀어 한표 한표씩 재검표를 실시토록 요구할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일부 PRD 당원들은 예비개표 과정에서 칼데론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조작이 이뤄졌을지도 모른다는 징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선자 확정 발표가 몇주, 심지어 몇달 연기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선거 소식통들은 우려했다.
앞서 선관위는 오는 5일 공식 재검표를 시작해 이 작업이 끝난 뒤에야 당선자를 확정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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