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7.06 09:08 수정 : 2006.07.06 09:08

"미국이 방해공작을 펴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자국 독립기념일 경축 행사장에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 2대를 '특별초청'해 굉음을 내며 상공을 날게 하면서 이같이 미국 정부를 비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차베스는 미국측이 대(對)테러작전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내린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반항 의지'를 더욱 강렬하게 드러낸 것.

오래 전부터 그는 자국 공군 보유 미제 F-16 전투기의 성능 유지가 부품 교체를 거부하는 미국측의 '방해공작'으로 어렵게 됐다며 수호이 전투기 구매를 추진해왔고, 이달말 러시아를 방문해 수호이(SU)-30 전투기 24대를 구매하는 계약에 서명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향후 최신형인 수호이-35 전투기도 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당초 합의에 어긋나게 미제 전투기 교체 부품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기인 이 수호이 전투기로 우리 공군이 작전능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와서 똑똑히 보라"고 직설적으로 미국측을 겨냥했다.

그는 특히 "이번 독립기념일 군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베네수엘라 군의 엘리트 부대들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총기인 러시아제 칼라슈니코프 AK-103 소총으로 무장했다"고 처음으로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날 행사장에 러시아제 전투기와 함께 특별초청된 개인화기의 대명사 러시아제 AK-47 소총의 개발자 미하일 칼라슈니코프(86)에 대해 "(그의) 위대한 조국, 러시아의 영웅"이라고 지칭하며 격찬을 보냈다.

앞서 베네수엘라 당국은 AK 소총 10만정을 주문해 먼저 3만정을 공급받았으며, 베네수엘라에 AK 소총 생산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재 차베스 대통령은 이른바 미국 제국주의와의 '한판 전쟁'을 불사하며 200만 예비군 양성에 '아줌마들'까지 참여시키고 있다. 나아가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꿈꾸며 국제외교 현장에서 미국과의 일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편 이날 경축 행사에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담 등을 위해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니카노르 두아르테 파라과이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