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7.07 13:09 수정 : 2006.07.07 13:09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가 좌파인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누르고 당선함에 따라 중남미를 휩쓸고 있는 좌파 물결이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급진 성향을 우려한 멕시코 유권자들이 '도피처'로서 보수 성향의 칼데론 후보를 선택했다는 해석.

미국 정부와 날카롭게 대립해 온 차베스 대통령은 중미를 넘어서 북미에 중남미권 좌파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목표 아래 직간접으로 이번 멕시코 대선에 개입해 왔다.

칼데론 후보는 이에 차베스 대통령과 대선경쟁을 벌이는 양 PRD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차베스 분신=위험한 인물'이란 등식을 내세우며 몰아세웠으며,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까지 나서 차베스 의 대선 개입을 강력 경고했다.

중남미의 좌파 퇴조 경향은 앞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국민투표에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이 대선에서,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재선에서 각각 좌파 계열의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됨으로써 일찌감치 감지됐다.

결국 한때 중남미를 풍미한 좌파 정권의 편협성과 대립, 구세주적인 태도, 불협화음 등은 안정성과 중앙은행 및 사법기구 독립 등과 같은 국가기관 강화 등 조치보다 유권자들에게 훨씬 덜 매력적으로 비쳐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에 크게 상대 후보를 리드하는 등 보수성향이 강한 멕시코에서 역대 어느 좌파 후보보다 선전하며 계급 양극화를 막는 것이 이번 선거 공약의 핵심이라고 주장했으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계급분화 현상이 나타나 고배를 마셨다.

그는 또 일자리 창출과 임금 인상은 가져오지 못했으나 안정적이고 낮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기존 경제정책을 바꾸겠다고 공언해 유권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미 국방부 관료출신이자 멕시코 정치분석가인 아나 마리아 살라자르는 " 일부 중산층과 중하류층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구매 대출을 받는 등 기존 경제정책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다"면서 "경제 정책을 비롯한 정책에 대한 공세는 오브라도르의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khmoon@yna.co.kr (멕시코 시티 AP=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