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07 14:07
수정 : 2006.07.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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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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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잦아진 미국 서부지역의 산불은 지구 온난화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학자들이 주장했다.
댄 케이언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장을 비롯한 서부지역 학자들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지난 1970년대부터 산불 발생 추이를 조사한 결과 1980년대 들어 "갑작스럽고 극적인" 증가현상이 벌어졌으며 산불 발생 절기도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청의 자료 가운데 1천에이커(약400만㎡) 이상의 피해면적을 낸 산불 1천166건을 추려 추이를 분석한 결과 1987년부터 평균 지속시간 1주일에 가끔씩 일어나던 산불이 5주 이상 지속되는 잦은 산불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불 발생 절기도 78일로 늘어났다.
연구진은 많은 산불이 기온이 높았던 해에 집중됐던 점으로 미뤄 봄ㆍ여름 기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산간지방의 눈이 녹는 시기가 일러진 것과 대형 산불이 늘어난 현상 사이에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눈이 일찍 녹으면 건기가 일찍 시작돼 오래 지속되면서 대형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일원인 토머스 스웨트넘 애리조나주립대 나무테연구소장은 "일러진 봄과 대형 산불의 증가 현상 사이의 관련성은 기후 변화가 미대륙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최초의 커다란 지표로 보인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생태계의 반응이 50~100년 후에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만 숲 생태계의 변화는 산불을 통해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youngnim@yna.co.kr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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