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C, 정치적 영향력 행사 시도 의혹
브라질 상파울루 주에서 대형 범죄조직인 '제1 도시군사령부'(PCC)에 의한 교도관 살해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정부가 교도관들에게 총기 소유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전날 새벽 6시30분께 교도관 1명이 상파울루 시 북부 카자 베르데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집 앞에서 PCC 조직원으로 보이는 여러 명의 괴한들로부터 집중적인 총격을 받고 살해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 사이에도 모두 5명의 교도관들이 업무를 마치고 퇴근한 뒤 집으로 돌아가다 PCC 조직원들에 의해 총격을 받고 숨졌다. PCC 조직원들에 의한 교도관 살해사건이 잇따르면서 상파울루 주내 각 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이 신변 안전조치 강화를 요구하며 업무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마르시오 토마스 바스토스 브라질 법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교도관들의 자위권한 강화를 위해 근무시간이 끝난 뒤에도 총기를 소유할 수 있도록 빠른 시간 안에 규정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치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PCC가 상파울루 주내 최소한 200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하고, PCC 조직원들의 교도관 보복살해가 본격화될 경우 이에 대처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한편 PCC는 전날부터 상파울루 주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을 비난하는 전단을 주민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체포된 PCC 간부로부터 12만 장의 전단이 만들어졌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수사에 나섰다. 이는 지난 5월 발생한 PCC의 폭동 배후에 집권당 세력이 개입돼 있었다는 주장과 맞물리면서 PCC가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고도의 심리전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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