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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좌파 28만 운집…전국서 ‘불복종 행진’ 전개 |
멕시코 좌파진영이 8일(현지시간) 대선 개표 결과에 불복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면서 전국적으로 '불복종 시민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강경 입장을 재천명했다.
좌파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수도 멕시코시티 중심가 소칼로 광장에 지지자 28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행한 연설을 통해 "나는 2006년 대선에서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나는 대선에서 승리했고 아직까지 연방선거재판소 판결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선거재판소 최종 결정이 내릴 때까지 대선과정은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일간 레포르마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전국 13만여곳 투표소별로 개표가 이뤄진 뒤 봉인 보관되고 있는 전체 투표용지 4천100만장을 '한 표 한 표' 다시 재검표하면 선거관리위원회 공식집계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선거재판소에 이의 제기 서류를 제출할 방침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공식집계 결과에 대한 선거재판소의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최대 2개월간 당선자 확정발표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선관위 공식집계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후보에게 24만4천표차로 아깝게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그는 이번 대선 및 집계 과정에서 현 정부에 정권을 빼앗기기까지 과거 71년간 집권한 제도혁명당(PRI) 때보다 더 심한 선거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오는 12일부터 전국의 모든 선거구에서 멕시코시티를 향해 행진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행진'을 시작, 최종적으로 다음주 일요일인 16일 멕시코시티 레포르마 대로를 가두행진해 소칼로 광장에 다시 한번 총집결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이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두번째 집회 당일 오전 11시부터 멕시코시티에서 가두행진을 시작하도록 시위 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날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좌파 지지자들의 시위가 폭력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멕시코 체류 자국 시민들에게 시내 중심가로 외출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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