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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0 09:34 수정 : 2006.07.10 09:34

오는 10월 1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노동계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규모의 노조조직인 중앙단일노조(CUT)는 최근 "올해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을 지지하되 특정 부문의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강력한 비판을 제기하는" '비판적 지지' 입장을 고수하기로 했다.

CUT는 특히 오는 2009년까지 조직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향후 활동 방향을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수정 요구보다는 사회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CUT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집권 노동자당(PT)과의 전통적인 관계를 재확인한 것으로, 룰라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2002년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노동계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을 수 있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르투르 엔리케 다 실바 산토스(44) 신임 CUT 회장도 "올해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해 룰라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노동계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산토스 회장은 그러나 "집권당 및 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CUT는 앞으로 금리 인하,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축소 등 문제에서 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적 입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CUT는 산하에 3천여 개의 단위노조가 가입하고 있으며, 전체 노조원 수가 2천1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CUT는 올해 대선에서 브라질 내 다른 사회조직을 훨씬 뛰어넘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UT는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전국 대의원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성공했으며, 특히 "개혁의 후퇴를 막기 위해서는 올해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을 지지해 재선을 돕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의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룰라 대통령과 야권후보의 정책을 비교평가하면서 룰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유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져 향후 활동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계 내부에서는 CUT의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룰라 대통령과 유력 야권후보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가 내세우는 정책에 큰 차이는 없으나 여전히 개혁 이미지에서 앞서는 룰라 대통령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노동계 입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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