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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좌파, 개표부정 증거 동영상 공개 |
멕시코 좌파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선후보는 10일(현지시간) '반박할 수 없는' 대선개표 부정행위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비디오테이프 2개를 공개했다.
좌파진영의 이 같은 증거 공개는 대선개표 결과에 불복해 연방선거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더욱이 '논스톱' 가두시위를 결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공개된 비디오테이프 중 한 개는 중부 과나후아토주(州)에서 한 사람이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후보를 지지하는 표로 추정되는 투표지 6장을 투표함으로 집어 넣는 장면을 담았다. 과나후아토는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고향이자 PAN의 주요 지지기반인 곳이다.
또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에 따르면 두번째 비디오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차량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케레타로 지역에서 투표소 선거 참관인들과 PAN 관계자들이 해당 투표소 지역의 등록된 유권자 수보다 많은 투표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향후 재검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장면이란 것이다.
케레타로 역시 삼성전자, LG전자 공장 등을 비롯해 외국투자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산업지역이다.
이에 대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특히 북부 (산업) 지역에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인접한 북부 산업지역은 PAN 지지 성향이 압도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 비디오 내용에 대한 좌파 진영의 주장은 독립적으로 입증될 수 없는 것이란 지적도 벌써부터 나온다.
이와 관련, 좌파 진영은 이날 내외신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선거본부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 비디오들은 그의 지지자들이 부정행위 증거라고 보내온 쵤영 필름들 가운데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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