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 지난해 9월 경기중 쓰러져 사망한 라벤더 존슨의 사례를 들면서 "남편과 함께 그를 문병갔었다. 아마도 남편은 자신 역시 이런 처지가 되지 않을까 하고 느꼈을 텐데 그때 재차 은퇴후 계획이 뭐냐고 물었었다. 복싱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을 때에는 누가 복서이고 누가 환자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면서 복서의 아내로서 남몰래 겪어야 하는 심적 고통을 고백했다. 현재 진 모슬리는 남편의 수입을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해놓고 네 자녀와 함께 라 번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열중이다. 진은 "어쨌건 내가 병적으로 의심이 많은 편집증 환자일 지도 모른다"며 "별 일이 생기지 않겠지만 아마도 10년 또는 20년 동안 걱정하면서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셰인이 내년까지 2~3차례 더 싸우고 링을 떠난뒤 복싱계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진은 "아이들이 `아버지가 전 복싱 챔피언이었는데 지금은 맥도널드에서 일해'라는 소리를 하며 자라지 않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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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복서 남편둔 한국계 여성 “걱정 속에 살겠죠” |
전 세계복싱 챔피언을 남편으로 둔 한국계 여성이 `맞고 사는' 복서의 아내로서 겪어야 하는 고통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1일자(현지시간) 스포츠섹션에서 오는 15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에서 퍼낸도 바르가스(26승3패)와 맞붙는 주니어미들급의 `슈거' 셰인 모슬리(42승4패, 36KO)의 아내인 미모의 진 모슬리(29)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아마추어에서 250전 이상의 기록을 남겼던 셰인 모슬리(35)는 지난 2000년 6월17일 오스카 데 라 호야를 꺾고 WBC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고 2003년 9월 13일에 다시 데 라 호야를 제압해 WBC, WBA, IBA 라이트미들급 통합 챔피언에 오른뒤 2004년 3월 윙키 라이트에 패하며 현재 무관으로 남아있는 전설적인 복서.
아일랜드계의 공인회계사인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진 모슬리는 7년전 처음 그를 만나고 3년간 교제하다 결혼한 과정과 현재의 심정 등을 상세하게 털어놓았다.
진 모슬리는 그를 처음 만난 날 부터 복싱을 혐오했다면서 "처음 셰인을 만났을때 사람들이 복싱으로 돈 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까 좋아하지만 복싱 경기장에 가면 경기를 보는 관중들을 쳐다보는 게 전부이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000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데 라 호야와의 경기에서도 경기가 시작한 뒤에야 입장했다가 이기기 힘들 것으로 짐작하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일찍 경기장을 떴을 정도다.
이런 진 모슬리에게 가장 큰 소망은 셰인이 별 탈 없이 은퇴하고 남부럽지 않게 부유한 가정을 유지하는 것.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친구 소개로 처음 셰인을 만났을때 프로복서라는 말을 듣고 "제2의 인생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던 진은 은퇴후 술과 마약에 절어있다가 `복싱치매'에 걸려 병든채 숨져가는 숱한 복서들의 전철을 밟지 말 것을 쉼없이 부탁한다.
진은 지난해 9월 경기중 쓰러져 사망한 라벤더 존슨의 사례를 들면서 "남편과 함께 그를 문병갔었다. 아마도 남편은 자신 역시 이런 처지가 되지 않을까 하고 느꼈을 텐데 그때 재차 은퇴후 계획이 뭐냐고 물었었다. 복싱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을 때에는 누가 복서이고 누가 환자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면서 복서의 아내로서 남몰래 겪어야 하는 심적 고통을 고백했다. 현재 진 모슬리는 남편의 수입을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해놓고 네 자녀와 함께 라 번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열중이다. 진은 "어쨌건 내가 병적으로 의심이 많은 편집증 환자일 지도 모른다"며 "별 일이 생기지 않겠지만 아마도 10년 또는 20년 동안 걱정하면서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셰인이 내년까지 2~3차례 더 싸우고 링을 떠난뒤 복싱계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진은 "아이들이 `아버지가 전 복싱 챔피언이었는데 지금은 맥도널드에서 일해'라는 소리를 하며 자라지 않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진은 지난해 9월 경기중 쓰러져 사망한 라벤더 존슨의 사례를 들면서 "남편과 함께 그를 문병갔었다. 아마도 남편은 자신 역시 이런 처지가 되지 않을까 하고 느꼈을 텐데 그때 재차 은퇴후 계획이 뭐냐고 물었었다. 복싱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을 때에는 누가 복서이고 누가 환자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면서 복서의 아내로서 남몰래 겪어야 하는 심적 고통을 고백했다. 현재 진 모슬리는 남편의 수입을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해놓고 네 자녀와 함께 라 번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열중이다. 진은 "어쨌건 내가 병적으로 의심이 많은 편집증 환자일 지도 모른다"며 "별 일이 생기지 않겠지만 아마도 10년 또는 20년 동안 걱정하면서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셰인이 내년까지 2~3차례 더 싸우고 링을 떠난뒤 복싱계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진은 "아이들이 `아버지가 전 복싱 챔피언이었는데 지금은 맥도널드에서 일해'라는 소리를 하며 자라지 않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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