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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해저터널 상판 붕괴..미국판 ‘성수대교 사건’(?) |
미국 보스턴의 해저터널에서 12t 분량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추락하며 희생자를 낸 사건이 점점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저터널 건설을 포함하는 보스턴의 대규모 지하차도 건설공사 '빅 딕(Big Dig)'이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비판을 받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매사추세츠 유료도로공사(MTA) 회장에 대한 문책 주장과 함께 부실공사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때문이다.
톰 라일리 매사추세츠주 법무장관은 11일 이번 사고를 범죄에 의한 것으로 간주할 계획이라며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11시(현지시간)께 보스턴 항구 바닷속을 지나 로건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테드 윌리엄스 터널' 입구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인해 갓 결혼한 38세 여성 1명이 사망했고 그녀의 남편은 부상했다.
매튜 아모렐로 MTA 회장은 "끔찍한 비극이 벌어졌다"며 사고 현장과 같은 방식으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고정시킨 다른 17개 지점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터널을 지날 때마다 기도를 하면서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아모렐로 회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법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5월 제기됐던 부실공사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당시 검찰은 '빅 딕' 건설현장에 부실 콘크리트를 납품한 혐의로 콘크리트 공급업체 전.현직 직원 6명을 기소한 바 있다.
아모렐로 회장은 그러나 터널 콘크리트 구조물 붕괴는 약 12m 길이의 구조물을 지지하고 있던 조임쇠가 부서졌기 때문이며 콘크리트의 품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톰 메니노 보스턴 시장도 신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메니노 시장은 "6개월짜리 연구는 필요없다"며 "터널 통행이 안전하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즉시 인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보스턴 시내를 가로지르던 고가도로 대신 지하도로를 만드는 '빅 딕' 계획에는 지금까지 140억달러가 투입됐다.
(보스턴 AP=연합뉴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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