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9일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무장세력들과 맞닥뜨렸을 때 가짜 시아파 ID 카드를 내보여 위기를 모면했다. 알 아니는 "나는 무사히 통과했지만 옆에 있던 젊은이 2명은 잡혀갔다"고 말했다. yunzhen@yna.co.kr (바그다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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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종파갈등으로 때아닌 ‘가짜 신분증’ 특수 |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한 서점. 이 서점은 요즘 밀려드는 손님들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손님들이 사러온 것은 책이 아닌 가짜 ID 카드이다.
이라크에서 최근 수니파와 시아파간 폭력사태가 확산되면서 신분증을 위조해 수니파와 시아파 두 개의 신분증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니파와 시아파는 겉으로 봐서는 구별이 안간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은 종파별로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딴 경우가 많아 이름만 보면 수니파와 시아파를 금방 구별해 낼 수 있다. 예언자 무하마드의 후계자들인 `아부 바크르', `오마르' 등은 전형적인 수니파의 이름이며 `압둘 마흐디' 등은 시아파가 믿는 구세주의 이름이다.
서점 주인은 사마라에 위치한 시아파 사원이 폭파 공격을 받은 뒤 종파 간 폭력사태가 확산되면서 가짜 ID 카드 산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ID 카드를 사러오는 고객 대부분은 수니파 거주 지역에 일하러 가는 시아파 건설 노동자와 택시 운전기사들이다. 신분증을 위조하는 데 사담 후세인 정부 시절 발급된 옛 카드는 3.5달러, 새 카드는 35달러의 비용이 든다.
대학생 오마르 압둘 라흐만(22)도 최근 가짜 ID 카드를 장만했다.
그는 "검문소에서 수니파를 잡아들이고 있는 시아파 민병대로부터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짜 ID 카드를 장만했다"고 말했다.
수니파인 위삼 모하마드 알 아니는 가짜 ID 카드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그는 지난 9일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무장세력들과 맞닥뜨렸을 때 가짜 시아파 ID 카드를 내보여 위기를 모면했다. 알 아니는 "나는 무사히 통과했지만 옆에 있던 젊은이 2명은 잡혀갔다"고 말했다. yunzhen@yna.co.kr (바그다드 AP=연합뉴스)
그는 지난 9일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무장세력들과 맞닥뜨렸을 때 가짜 시아파 ID 카드를 내보여 위기를 모면했다. 알 아니는 "나는 무사히 통과했지만 옆에 있던 젊은이 2명은 잡혀갔다"고 말했다. yunzhen@yna.co.kr (바그다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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